순례(巡禮)의 길 ①기행시
사도(使徒)의 족적(足跡)을 따라
순례자(巡禮者)는 걷는다.
비시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
눈물 고인 성인(聖人)의 발자국이 서럽다.
고산(故山) 백설은 신비롭고
사도의 외침은 아직도 가슴에 울리는데
그가 밟았던 옛 교회 터에는
대리석 잔해(殘骸)만 뒹군다.
라오디게아, 히에라볼리에는
고대(古代) 유적(遺跡)이 산을 이루지만
그때 흐르던 석회(石灰)온천만
지친 나그네 발을 족욕(足浴)해주니 가볍다.
갑바도기아, 테린쿠유에 다다르니
목숨 바쳐 신앙(信仰)을 지킨
옛 성도(聖徒)들의 눈물 흔적이
잠자던 가슴에 불을 붙인다.
빌라델비아 낡은 기둥은
이기는 자가되라고 묵언(默言)을 외치고
에페수스의 고대도시 길목마다
바울의 음성이 바람결에 맴돈다.
트로이에서 환상(幻象)에 이끌려
파도를 넘어 네압볼리로 갔다지요.
선구자(先驅者)의 동선(同線)을 쫓아
빌립보로 가는 순례길은 가볍다.
20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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