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순례(巡禮)의 길② 기행시

신사/박인걸 2019. 3. 8. 07:24

순례(巡禮)의 길기행시

 

옛 철인(哲人)들의 숨결이

고대신전의 주랑(柱廊)에 서려있는

철학의 텃밭 그리스를 밟을 때

신화속의 인물들이 뛰쳐나올 듯싶다.

 

호메르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의 아성에

유일신(唯一神)종교를 가슴에 품고

유럽 땅에 입을 맞춘 바울은

빌립보를 활보(闊步)하며 예수를 전파했지요.

 

악귀를 쫓은 죄로 매를 맞고 갇힌 감옥은

스산한 이월 날씨만큼 음산했다.

옷감장수 루디아는 유럽의 첫 열매였고

그녀를 만났던 냇가에서니 순례자는 감격한다.

 

데살로니로가는 차창 밖에는

어둠속에 눈보라가 쉴 새 없이 퍼붓고

허름한 옷을 입은 바울 사도가

상상(像想)속에 저 멀리 걸어가고 있다.

 

눈 덮인 마테오라의 수도원(修道院)

신비(神泌)속에 나를 가두었고

고행(苦行)으로 구원에 이르려던

수사(修士)들의 기도소리가 들린다.

 

헬레니즘의 기원(紀元)아테네는

역사만큼이나 위엄(威嚴)이 서려있고

아르테논 신전, 아레오바고, 올림픽경기장

신화(神話)와 역사(歷史)가 조화롭다.

 

고린도의 아몬드 꽃이 우릴 반기지만

운하를 파던 노예들의 눈물이

에게 해와 이오니아해 사이를 흐르고

푸른 물결 위를 달려 우리는 로마로 간다.

20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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