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바위

신사/박인걸 2019. 1. 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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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언제나 그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바위는

아무나 범접(犯接)할 수 없는

신위(神位)가 서려있다.

 

출처(出處)와 근본을 모르나

어떤 신령(神靈)같은 위엄으로

미동(微動)없이 천만년을

좌정한 채 무엇을 생각한다.

 

호흡(呼吸)이나 활동도 없이

무 생성(生成) 무 번성(繁盛)

편련(片戀)이나 순정(純情)도 없이

돌부처보다 더 고집스레

 

풍우(風雨)에 조소(彫塑)하여

세상에 드믄 영웅을 꿈꾸는가.

나 같으면 산산이 부서져서

흙처럼 숲에 거름이 되리라.

2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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