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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언제나 그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바위는
아무나 범접(犯接)할 수 없는
신위(神位)가 서려있다.
출처(出處)와 근본을 모르나
어떤 신령(神靈)같은 위엄으로
미동(微動)없이 천만년을
좌정한 채 무엇을 생각한다.
호흡(呼吸)이나 활동도 없이
무 생성(生成) 무 번성(繁盛)에
편련(片戀)이나 순정(純情)도 없이
돌부처보다 더 고집스레
풍우(風雨)에 조소(彫塑)하여
세상에 드믄 영웅을 꿈꾸는가.
나 같으면 산산이 부서져서
흙처럼 숲에 거름이 되리라.
2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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