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동백화(冬栢花)

신사/박인걸 2019. 1. 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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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화(冬栢花)

 

섣달에도 불꽃처럼

젊은 가슴의 심장(心臟)처럼

지평선 아득한 하늘너머로

뱃고동 소리마저 바람에 묻힌

해안(海岸) 모퉁이에 홀로 서서

그리움에 뜨겁게 달아올라

홍역(紅疫)처럼 돋아는 동백꽃아 

기약 없는 기다림이란

지옥(地獄)만큼 고통스럽지만

저버릴 수 없는 그대이기에

해풍(海風)에 살이 베어져

선혈이 낭자(狼藉)하더라도

한 점 미동(微動)도 없이

붉게 돋아나는 동백 꽃망울아 

청춘(靑春)의 연정(戀情)이란

죽음보다 더 강()하게

산불처럼 드세게 달아올라

강철(鋼鐵)만큼 단단하니

누구라도 말릴 수 없어

지치고 상처입어 붉게 멍들면서도

광염(光焰)처럼 피어나는 꽃이여

201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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