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혼자

신사/박인걸 2018. 4. 24. 09:50

혼자

 

머나 먼 하늘에

덩그러니 걸린 달이

그 긴 세월을

혼자여서 외롭다.

 

나 역시 그 먼 길을

혼자 왔다고 생각하니

외로이 살아 온

내가 나에게 불쌍하다.

 

저 높은 산등성을

혼자 넘는 노루였고

가로지른 푸른 강을

혼자 건넌 새였다.

 

나 혼자 걷다가

지치면 스러졌고

많이 서러운 날은

굵은 눈물을 훔쳤다.

.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

혼자 아닌 것 있으랴

너도 나로 우리 모두

저 혼자 아니던가.

2018.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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