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머나 먼 하늘에
덩그러니 걸린 달이
그 긴 세월을
혼자여서 외롭다.
나 역시 그 먼 길을
혼자 왔다고 생각하니
외로이 살아 온
내가 나에게 불쌍하다.
저 높은 산등성을
혼자 넘는 노루였고
가로지른 푸른 강을
혼자 건넌 새였다.
나 혼자 걷다가
지치면 스러졌고
많이 서러운 날은
굵은 눈물을 훔쳤다.
.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
혼자 아닌 것 있으랴
너도 나로 우리 모두
저 혼자 아니던가.
2018.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