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허무(虛無)

신사/박인걸 2018. 4. 20. 04:49

허무(虛無)

 

                            시인/박인걸

 

순백의 목련 꽃잎이

너절한 헝겊조각 되어 뒹굴고

나비되어 날아간 벚꽃나무는

허탈함에 심히 굽어있다.

 

동녘을 밝힌 아침태양이

어느새 서천에 기울고

물위에 그린 그림처럼

젊음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밤새 드리운 낚싯대에

빈 낚시만 덜렁거리듯

용흥(龍興)이 무너져 독방에 갇힌

어느 아낙이 눈앞에 비친다.

 

보람 있는 일이 무엇이며

실속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허황되고 부질없는 일이니

잡히지 않는 구름 같구나.

2018.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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