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은유(隱喩)

신사/박인걸 2018. 4. 19. 06:45

은유(隱喩)

 

당신은 내 마음을 훔쳤고

나는 매일 마음을 그리워했다.

숨어 있는 마음을 찾는 일은

태산을 넘는 그림자만큼 힘들었고

바다 가운데 섬처럼 외로웠다.

파도가 출렁이는 어느 바닷가와

활 나무 햇순이 진초록 되던 날

그 언덕에도 마음은 없었다.

성근 별빛이 뒤뜰을 비췰 때면

사립문을 유심히 살피고

뇌성이 도시를 각성시키던 밤에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목련 꽃 같은 구름이 피어오를 때

넓은 고원 위를 사슴처럼 내달리다

만년설 녹은 하늘 빛 냇가에서

도둑맞은 내 마음을 보았다.

그토록 찾던 心臟은 내 안에 있었다.

청맹과니로 살아온 나는

바늘구멍으로 하늘을 보려했다.

朝光이 금빛으로 쏟아지는 가슴위로

百花가 신기루처럼 피고 있다.

2018.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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