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바이칼호의 헥토파스칼이
얇은 옷깃을 파고들며
아주 차가운 눈빛으로
처음 찾은 외국인을 움츠리게 한다.
많이 낯익은 지형이
끝없이 펼쳐지는 흥미에
뽀얀 먼지 일으키는 신작로길이
과거로의 여행 같아 흥겹다.
古墳같은 능선위에
뭉게구름은 졸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마을은
꿈길에 만난 낙원이리.
눈이 닿지 않는 들판에는
한가로이 양들이 뛰놀고
갈퀴를 세운 말발굽소리에서
징기스칸의 호령이 들린다.
낯설지 않은 사람들이
멋쩍은 웃음을 지을 때면
속세에 물들지 않은 표정에서
원초적 인간애를 느낀다.
먼 나의 조상들이
이 땅 어디선가 살았으리.
몽고반점의 고향에서
한 나그네는 작게 흥분한다.
2017.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