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입추 감정

신사/박인걸 2017. 8. 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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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감정

대서와 처서사이에서
태양은 황경 백오십도를 향하고
가을이 문 앞에 왔다고
귀뚜라미를 앞세워 알린다.

아직 햇살은 따가우나
오후 그늘은 차갑고
짝을 못 찾은 늦매미는
시간에 쫓겨 서글프다.

한 해살이 나팔꽃도
아침마다 나팔을 불었으나
오므린 꽃송이마다
우수가 깃들어 불쌍하다.

느티나무 잎에 앉은 가을
길가에 뒹구는 능소화 꽃잎
서글피 우는 풀벌레 소리
길손의 가슴은 빈집 같다.
201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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