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구름

신사/박인걸 2017. 8. 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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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태양을 차마 바라볼 수 없는
아직은 양심이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해
두 사이에 장막을 덮어
돌이 킬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영롱한 별이 길을 잃고
하늘을 배회하다 떨어 질까봐
푹신한 매트리스를 깔아
고운 별들을 주워 담든다.

곳곳에서 흐느끼는
아픈 이들의 눈물을 훔쳐보다
바람같이 달려온 구름은
소낙비 눈물로 울어준다.

하늘을 우러러
두렵지 않은 양심으로
고개를 들고 살아가라고
오늘은 산 너머로 비켜섰다.

따가운 늦여름 햇살이
가슴위로 금가루처럼 내린다.
2017.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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