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초가을 아침

신사/박인걸 2017. 8. 29. 09:39

초가을 아침

 

비갠 후 맑은 이른 아침

붉은 빛 동쪽 노을에

雜木 빼곡한 짙푸른 숲이

환상의 세계로 다가온다.

 

바람은 나뭇잎에 숨어 잠들고

풀벌레 불협화음도 사라진

고요로 충만한 숲길에서

영혼을 純粹로 가득 채운다.

 

미세먼지로 콜록거리며

도시 먼지에 뒤범벅이 된

허파와 모세혈관 끝자락까지

금빛 공기로 세척을 한다.

 

오랜만에 가슴을 펴고

힘껏 들이켜도 두렵지 않은

신선한 초가을 공기가

보약 보다 더 고맙다.

201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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