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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신사/박인걸 2015. 7. 28. 10:18

유월

태양은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고
구름도 뜨거워 사라졌다.
달아오른 대지의 열기는
아라비아 사막이 된다.

풀잎마다 생명의 에너지를
잔디밭 분수처럼 뿜어내고
치밀어 올린 진액으로
핏빛 꽃들을 피워낸다.

숲은 검푸른 빛을 드리우고
새들은 둥지를 박차고 날며
들판을 지나는 바람도
사우나 온탕만큼 뜨겁다.

유월은 온통 짙푸르며
푸른 제복의 군대들 같다.
연병장에 모여선 젊은이들의
힘찬 함성 소리만큼 싱싱하다.
2015.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