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들국화

신사/박인걸 2010. 10. 22. 16:20
들국화

누구의 영혼이
연보랏빛으로
꽃잎에 스며들어
찬바람이 일 때면
밤이슬을 맞으며
곱게 피는 걸까
여름 내내 풀숲에서
잡초로 살아온 세월
흠모할만한 모양은
네게 없어도
쓸쓸한 가을 들판을
우아하게 하는가.
나 먼먼 길 돌고 돌아
허비한 세월
기우는 석양 하늘아래
너처럼 고운 빛을
뿜을 수 있을까
찬 서리 내린다 해도
두렵지 않은
강인한 들국화여
네 모양이 마냥 부럽다.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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