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나팔꽃의 기도

신사/박인걸 2006. 12. 5. 13:46

나팔꽃의 기도

 

                          시인/박 인걸  

 

줄 사다리에 몸을 싣고
당신이 그리워
오르고 또 오릅니다.

 

밤길이 어두워
혹시라도 미끄러질까
보랏빛 등을
길목 마다 밝혔습니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내 마음도 크게 흔들려
여기서 그만 멈출까
그러나 그럴 수 없습니다.

 

 

된 서리가 내리기 전에
나는 당신을 보고 싶지만
그리 못할지라도
내년에 다시 오르기 위해
작은 씨앗을 묻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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