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비

신사/박인걸 2024. 9. 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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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비
  •  
  •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네.
  • 차분히 적시는 거리는
  • 지난날의 그리움에 잠기고
  • 누군가를 설레이며 기다렸던
  • 젊은 시절이 문득 스쳐가네.
  •  
  • 낡은 연민의 조각들은
  • 빗방울 사이로 떠돌고
  • 사랑의 상처는 빗소리에 섞여
  • 조용히 어디론가 흘러가고
  • 내 마음은 점점 가벼워지네.
  •  
  • 고달픈 인생길 위에
  • 잠시 멈추어 서서 바라본 하늘은
  • 끝없는 어둠 같지만
  • 오늘 내리는 비는 모든 앙금을 씻어내고
  •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네.
  •  
  • 비 내리는 거리를 걸을 때
  • 외로움마저 친구 되어
  • 늙음의 그림자를 느껴도
  • 젊은 나무처럼 푸르던 시간들이
  • 안경 렌즈 너머로 춤을 추네.
  •  
  • 이제는 그리움도
  • 연민도 모두 흘려보내며
  • 가을 비와 함께 관조하네.
  • 가을비 속에 남은 나의 자리는
  • 조용한 안식의 순간일 뿐이네.
  • 202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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