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땅 묵은 땅은 깊은 어둠을 품고 있다.그 어둠은 단순한 부재가 아니다.무엇이 자랄지 모르는 가능성이 있다.오랜 침묵 끝에 자신을 잊은 기억이다.그곳은 길을 닫은 듯 보이지만사실은 기다리는 인내를 배우고 있었다. 묵은 땅의 고요는 공허가 아니다.스러진 것들이 남긴 잔재 속에서새로운 씨앗의 무게를 달고 있었으니부서진 것조차 단단히 깔린 밑바닥이 된다.깊은 어둠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다. 나의 내면에도 묵은 땅이 있다.비워낸 줄 알았던 공간들과욕망을 포기한 자리들이다.깊은 내면으로 돌아가 보면단단히 굳은 흙을 뒤집는 아픔 속에서진실이 싹트는 소리가 들린다. 묵은 땅은 영원히 묵지 않는다.고통은 그 자체로 기회가 되고멈춤은 시작을 위한 연단이 된다.땅이 묵을수록 더욱 큰 열매를 준비하듯나의 상처는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