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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반딧불이 한여름 저녁 시골 냇가에물봉숭아꽃 은은히 피어나는 그 자리갈대 서걱이며 조용히 흔들릴 때반딧불이 깜빡이며 노닐던 밤짙은 어둠 속에 옛동무 얼굴 떠오르네. 그리운 동무 얼굴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가슴 속에 맺혀 있어밤하늘 별처럼 은은히 떠오르고은하수 저 너머로 흐르는 냇물 소리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추억이 속삭이네. 초가지붕 위에 익던 박꽃 향기저녁 바람 타고 흩어질 때면소곤대던 옛 동무 목소리 박꽃 향기에 실려 귓가에 울리고반딧불이는 그리운 이름 부르며 노니네.  밤별처럼 흩어지는 추억의 조각들반딧불이처럼 깜빡이며은하수처럼 어디론가 흘러가고그리움은 박꽃이 피어나는 그 자리에아침이 와도 여전히 빛나겠지. 해마다 여름이 찾아오면솔잎 스치고 다가온 바람이옛 동무 손길처럼 다가와 반딧불이 불빛보다 더 선..

나의 창작시 2024.08.12

곤드레 밥집

곤드레 밥집 여월동 곤드레 밥집에 가면과거의 아련함에 가슴이 뭉클하다.가난이 묻어나던 계절보릿고개 넘어 숨죽인 밥상어머니 한숨이 배어든 나물 냄새 흙과 바람 눈물로 짓던 밥상고난의 강을 건너던 戰亂 후의 삶굶주림에 시달리며 새우잠을 자던 형제곤드레나물에 담긴 희망곡식알을 골라 먹으며 견딘 꿈 허기진 몸으로 퀭한 눈빛으로고단한 하루의 삶이었지만어머니의 손끝에서 피어난 밥상삶이 아니라 견디던 때의 눈물그래도 위로가 되던 나물 밥  오로지 먹을 것을 찾아풀잎, 나뭇잎, 송사리, 가재 잡기눈물을 섞어 쑨 죽으로 때우던 한 끼허기진 뱃가죽이 등에 붙을 때면한숨으로 채워진 기나긴 밤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어머니 눈빛에 서려 있던 애처로움곤드레 한 잎에 담긴 우리 가족 이야기나는 왜 오늘도 곤드레 집을 찾는지,맛..

나의 창작시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