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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 36

장맛비 단상

장맛비 단상 장맛비가 지붕을 두드리며쉼표없이 노래를 부른다.음악부호를 무시한 선율로 내릴 때지루함에 젓는 나는 홀로 창가에 서 있다. 이따금 거셋 빗줄기는베란다 유리창으로 흘러내리고창밖으로 그려지는 비 오는 풍경은고독의 물결처럼 마음을 적신다. 거실은 쓸쓸한 음영으로 채워지고희미한 거실 조명아래텔레비전 아나운서는 혼자 지껄일 뿐나는 무거운 침묵에 젖어있다.  한없이 지루한 시간 속에고독은 점점 더 짙어만 가고심연에 자리 잡고 있던 우수(憂囚)가고개를 들까 봐 걱정된다.  장맛비는 끝나지 않은 노래처럼지루함을 모르고 내리지만나는 무한한 시공간의 무게를 느끼며존재의 이유에 젖어든다.2024,6,22

나의 창작시 2024.06.22

광얏길

광얏길 걸어도 걸어도 고달픈 광얏길삶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고발걸음에 차이는 모래알 흔들리며 걸어가는 고통이라네.태양은 머리위에 쏟아지고가혹한 운명 고독과의 싸움하지만 모래폭풍에 숨은 오아시스는강인한 나그네에게 돌아간다네.두려운 밤 차가운 달빛 광야에 비친 내모습홀로 걸어야 하는 외로운 존재듬성듬성 떠 있는 별빛만이어두운 길을 열어주니 희망이 되네.제아무리 고달프고 지루해도 지평선 너머에 새로운 시작이 있고 삶의 여정은 끝없는 순환이려니내려놓고 걷는 자에게 자유가 온다네.2024,6,21

나의 창작시 2024.06.21

촛불

촛불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으로 타오르네.작은 불꽃 희생의 찬미로 번지네.십자가 그늘 그 고난 기억하며그리스도의 사랑이 이 작은 불꽃에 스며있네. 주님의 희생 우리를 구원하신 은혜피 흘려 죽은 그 사랑의 증거로촛불 하나 성전의 고요한 빛처럼거룩한 희생이 우리 마음에 새겨지네. 고요한 밤 주님의 기도 속에 타오르는작은 촛불, 성령의 불길 같네.주님의 희생이 우리의 죄 씻으니주님의 빛나는 얼굴 불빛에 비취네. 주님의 자비 어둠을 물리치신촛불의 촛농 주님의 눈물이네.그 사랑이 어둠을 물리치시니그 앞에 무릎 꿇는 이 순간주님의 음성이 촛불 통해 들려오네. 영원한 생명을 얻은 이 몸사라지지 않는 그 빛 따르는 길촛불의 희생, 주님 사랑에 대한 감사거룩한 불꽃 내 영혼을 감싸네.나 작은 촛불 되어 주님의 빛을 ..

신앙시 2024.06.21

신성한 사랑

신성한 사랑 거룩한 빛으로 나타난 주님당신의 사랑은 영원한 약속주님 품에 안기는 성도구원의 기쁨이 충만한 만남천국의 노래가 우리를 감싸네. 험한 세상에 찾아온 평화주님 손길 따뜻한 위로성도는 주님만 의지하며빛나는 사랑의 등불 바라보면서믿음의 길만 걸어가리라. 죄악의 사슬에서 벗어난 우리십자가 희생 우리의 구원성도는 감사의 기도 드리고거룩한 성령을 의지하며날마다 주님 사랑을 노래하리라. 세상엔 유혹과 고통이 와도주님 사랑은 변치 않으리성도는 주님의 발자취 따라거룩한 언약을 기억하며변치 않는 마음으로 주만 따르리. 천국 문 앞에 다다를 그 날 주님 손 잡은 천만 성도들눈물 이별 아픔 없는 그 나라영원히 빛나는 주님의 품안에서주님과 영원히 함께 살리라.2024,6,20

신앙시 2024.06.20

인생의 환상(環象)

인생의 환상(環象) 태초에 혼돈을 밀어내고어둠에서 터져 나온 빛은 세상을 뒤덮고창조주의 손길은 섬세하여생명의 첫 숨길은 흙속으로 스며들고우리는 신의 환상 속에 눈을 떴다. 에덴 동산의 첫 인간은 말을 했고선과 악, 자유과 구속사이를 걸었다.신의 명령은 무거운 법이 되었고우리의 자유는 선택의 무게를 짊어지고무거운 책임을 안아야 했다. 삶의 길 위에 가다올 고난저주와 사망의 길을 걸어야 할 운명벗어던질 수 없는 올가미에 걸려교활한 뱀의 독이 영혼까지 죽일 때십자가의 그림자가 우리 죄를 덮었다.  불확실한 운명에 믿음은 등불이 되고절망한 자에게도 희망을 준다.신의 섭리는 형언불가여서그분의 계획은 언제나 선하고환상 속에 우리는 그분의 뜻을 찾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은총이 세상 환상은 영원의 그림자일 뿐신..

나의 창작시 2024.06.20

유월의 장미

유월의 장미 장미꽃 붉게 피어나는 아침햇빛 머금은 꽃잎 새벽의 숨결피어오르는 꽃잎 숨죽이는 시선그토록 아름다운 자태 황홀하네. 그윽한 향기 바람결에 속삭임시간도 잠시 멈춘 듯세상은 온통 고요하기만 하고모든 것을 잊게 하는 따스한 품 가시 속에 숨겨진 장미의 마음삶의 고통조차 아름다워자연의 섭리 속에 피어나는 생명아픔과 사랑이 조화를 이룬 드라마 한낮 더 뜨겁게 핀 꽃길 위로유유히 노니는 뭉게구름영원할 것만 같은 이 평화로운 순간내 마음 흔들며 녹아드는 숨결 노을빛보다 더 붉은 미소하루가 저무는 시간의 끝자락눈감으면 다가오는 천사의 미소이 평온한 순간에 머물고만 싶다.2024,6,20

나의 창작시 2024.06.20

망가진 교회

망가진 교회  희미한 달빛 은은하게 내려앉고예배당 지붕마다 새빨간 십자가 빛나지만교인들 가짜 믿음에 휘말려 빛이 바래는구나! 얼굴에 핏대 세우고 외치는설교자의 얕은 성경해석에도 ‘아멘’ 하며지루한 강론에도 미소지으며뒷좌석에 앉아 떠나지 않는 신자죄의 무게만큼 밀려드는 조명예배당에 뒹구는 성경책어지럽게 붙어 있는 현수막빈 강단에 적혀 있는 복잡한 성경구절은누구의 믿음도 키워주지 못한다.새벽과 밤에모여 기도하지만신도들 마음은 하나되지 못하고끼리끼리 따로따로 모여설교자의 가르침과는 정 반대의 길로 간다.소리높여 찬양 부르는 입술과과도하게 부르짖어 외치는 기도 소리에도하룻밤 새 사라지는 성스러움과여전히 진실이 사라진 허수아비들무엇엔가 엉망으로 취한 성직자는자기 교인 이름도 외우지 못하고오래된 계급장을 단 중직들..

신앙시 2024.06.19

원추리 꽃

원추리 꽃 바람에 흔들이며 피어나는원추리 꽃향기가 내 가슴에 남아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우리가 서로를 알아가던 날원추리 꽃처럼 당신은 아름다웠죠. 밤하늘 별빛 아래 원추리 꽃 피듯우리의 사랑도 곱게 피어났고하나의 비밀처럼 우리의 가슴에 깊은 곳에짙은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때론 바람에 흔들리는 꽃처럼우리 사이엔 갈등이 증폭돼도서로를 이해하며 깊은 마음으로 받아주며여름 들판을 환하게 수놓았다. 가을이 지나 풀잎이 시들어도꽃향기는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잊히지 않는 기억으로원추리 꽃은 여전히 피어있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은 오고원추리 꽃 그 자리에 피어나듯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곱게 익어서로를 바라보며 아름답게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피고 있다.2024,6,19

나의 창작시 2024.06.19

숙명(宿命)

숙명(宿命) 아득한 곳에서 울려오는 파도 소리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부서진다.사라져가는 물거품처럼흔적 없이 사라지는 한순간을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맞이하며그저 바람에 휘말려 흐른다.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하늘 아래 내 존재는 무엇인가?목적 없이 떠도는 부유물일까?물결에 밀리는 모래 알갱인가?흔적 없이 사라지는 발자국처럼스쳐 가는 시간 속에 우리는 잊히리라. 숙명은 미신이 아니고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족쇄이며허무의 그림자에 갇힌 눈먼 존재이다.밝은 태양 아래서조차그늘을 찾는 우린 바보이며현실의 한계를 도망치지 못한 채로희망 없는 길을 걸어간다. 이 길의 종착에서 기다리는 건한 줌 흙, 아니 재가 아닌가.아직 버리지 못한 희망을 쥐고우리는 허상 속으로 사라진다.마치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유령처럼 사라지는..

나의 창작시 2024.06.19

길 위에서

이 길 위에서  나는 그때 장대 끝에 서서내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빛바랜 흑백사진처럼 황혼의 풍경에 갇혀지친 삶의 종점에서 홀로 서성였다.떠나간 이들의 잔영이 흐릿해지고불안한 밤하늘 별들이 속삭일 때또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내 존재는 방황했다.이 길 위에서 나의 운명을 고민하며꼬리를 물고 일어서는 질문이 쏟아졌다.바람은 이명(耳鳴) 소리처럼 밀려오고햇살은 차가운 그림자를 덮었다.희미한 불빛이 어둠 속에서 깜빡일 때나의 출처에 의문이들고나는 어디를 향해 여기까지 왔을까.오랜 세월을 달려왔지만아직도 나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외로운 영혼은 끝없이 배회하며쓸쓸한 여정은 끝이 없었다.나는 언제 길 끝에 닿을 수 있을까?아직도 길 위에서 중얼거리며 길을 걸어간다.2024,6,18

나의 창작시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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