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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3

망가진 교회

망가진 교회  희미한 달빛 은은하게 내려앉고예배당 지붕마다 새빨간 십자가 빛나지만교인들 가짜 믿음에 휘말려 빛이 바래는구나! 얼굴에 핏대 세우고 외치는설교자의 얕은 성경해석에도 ‘아멘’ 하며지루한 강론에도 미소지으며뒷좌석에 앉아 떠나지 않는 신자죄의 무게만큼 밀려드는 조명예배당에 뒹구는 성경책어지럽게 붙어 있는 현수막빈 강단에 적혀 있는 복잡한 성경구절은누구의 믿음도 키워주지 못한다.새벽과 밤에모여 기도하지만신도들 마음은 하나되지 못하고끼리끼리 따로따로 모여설교자의 가르침과는 정 반대의 길로 간다.소리높여 찬양 부르는 입술과과도하게 부르짖어 외치는 기도 소리에도하룻밤 새 사라지는 성스러움과여전히 진실이 사라진 허수아비들무엇엔가 엉망으로 취한 성직자는자기 교인 이름도 외우지 못하고오래된 계급장을 단 중직들..

신앙시 2024.06.19

원추리 꽃

원추리 꽃 바람에 흔들이며 피어나는원추리 꽃향기가 내 가슴에 남아그대를 처음 만났을 때우리가 서로를 알아가던 날원추리 꽃처럼 당신은 아름다웠죠. 밤하늘 별빛 아래 원추리 꽃 피듯우리의 사랑도 곱게 피어났고하나의 비밀처럼 우리의 가슴에 깊은 곳에짙은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때론 바람에 흔들리는 꽃처럼우리 사이엔 갈등이 증폭돼도서로를 이해하며 깊은 마음으로 받아주며여름 들판을 환하게 수놓았다. 가을이 지나 풀잎이 시들어도꽃향기는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잊히지 않는 기억으로원추리 꽃은 여전히 피어있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은 오고원추리 꽃 그 자리에 피어나듯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곱게 익어서로를 바라보며 아름답게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피고 있다.2024,6,19

나의 창작시 2024.06.19

숙명(宿命)

숙명(宿命) 아득한 곳에서 울려오는 파도 소리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부서진다.사라져가는 물거품처럼흔적 없이 사라지는 한순간을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맞이하며그저 바람에 휘말려 흐른다.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하늘 아래 내 존재는 무엇인가?목적 없이 떠도는 부유물일까?물결에 밀리는 모래 알갱인가?흔적 없이 사라지는 발자국처럼스쳐 가는 시간 속에 우리는 잊히리라. 숙명은 미신이 아니고거부할 수 없는 하나의 족쇄이며허무의 그림자에 갇힌 눈먼 존재이다.밝은 태양 아래서조차그늘을 찾는 우린 바보이며현실의 한계를 도망치지 못한 채로희망 없는 길을 걸어간다. 이 길의 종착에서 기다리는 건한 줌 흙, 아니 재가 아닌가.아직 버리지 못한 희망을 쥐고우리는 허상 속으로 사라진다.마치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유령처럼 사라지는..

나의 창작시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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