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하늘 아래 저문하늘 아래 무겁게 내려앉은 고요. 바람은 멀리서 긴 한숨을 토하고왕래가 줄어든 거리에는 그림자도 사라졌다.낮빛은 어디론가 달아나고어둠은 물감보다 진하게 내려와이미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쓸쓸함을 충동한다.지나간 꿈과 잊힌 시간들추억도 안개처럼 산산이 부서지고빈 껍데기도 풍선처럼 날아갔다.우리는 다 같은 운명을 안고메마른 벌판을 헤매는 나그네일 뿐이다.마지막 불빛이 꺼지는 순간까지별이 뜬 하늘을 바라보며누구도 줄 수 없는 평온함과 안식이저녁 밀물처럼 밀려들어잃어버린 기억까지 돌아오기를,어둠이 내려앉은 하늘 아래세상이 멈추는 장엄한 이 순간내 숨결은 차가운 시간으로 녹아들고정리 되지 않은 쓸쓸한 여정은내 일의 새로운 시작을 기다린다.2024,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