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대한 소고 잿빛 하늘 아래 떠도는 사연들이지루한 여름비에 섞어 내리네.쏟아지는 빗줄기에 가슴에 쌓여있던 슬픔도 함께 내리네. 우산속에 감추인 고뇌의 무게가슴까지 스며드는 번민들파인 웅덩이의 빗물에 고여하염없이 맴돌다 사라지네. 빗금 사이로 보이는 이 세상퇴색되어 사라지는 꿈들빗물에 떠내려가는 기억들 속에우울한 흔적들이 나뒹구네. 빗줄기에 떨어진 나뭇잎들처럼나의 시간도 임계치에 머물고빗소리에 묻인 내 마음의 절규는메이라도 없이 사라지네. 어둠이 내려앉는 거리의 가로등불빛과 어두움의 극명한 대조온 종일 내리는 여름비 풍경은슬픔의 채색들로 가슴을 채운다.2024,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