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1833

부활의 노래

부활의 노래 한밤의 어둠, 진실을 감춘 벽 너머에우리는 묻는다. 인간의 죄란 무엇인가?범죄자의 그 양심의 그림자 속에서자신의 무너진 영혼을 마주할 때회한의 첫걸음에서 부활은 시작된다.  죄악의 사슬이 인간을 묶을지라도,정의의 칼날은 이 세상의 것만이 아니니영혼의 법정에서 심판하는 이는 누구인가?사랑이 없는 법은 메마른 대지 같고은혜는 그곳에 강물처럼 흘러야 하리라. 사랑은 부활의 첫 열매다.우리가 깨닫는 것은내면의 구원은 타인을 향한 사랑에서 피어나며진실은 고통 속에서 드러나는 빛이니자기 부정은 영혼의 부활 문을 활짝 연다. 부활은 단순히 육체의 회복이 아니니이는 존재 심연의 새로운 탄생이라.죄인의 눈물로 씻긴 세상은단죄가 아닌 은혜의 울림으로 가득하며용서는 그 울림의 깊은 선율이다. 나는 부활을 이렇게..

나의 창작시 2024.11.30

설국(雪國)

설국(雪國) 산촌 겨울은 언제나 설국이었다.눈길은 끝없이 이어지고,산을 넘고 강을 건너흰 들판 위로 어린 발자국 남겼다.하얀 숨결 속에 얼어붙은 손가락과발끝의 시린 추억도 함께 걸었다. 귀 끝에 닿는 찬바람은마치 꿈을 속삭이듯 불어오고온몸을 조여오는 한기(寒氣)는포승줄에 묶인 죄수였다.하지만,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은순백의 약속처럼 빛났고저 먼 곳을 향해  눈길을 내달렸다. 눈 속에 묻힌 십오 리의 등교길에매일 남긴 내 발자국들은어제와 오늘을 잇는 다리가 되었고눈송이 한 점 한 점이 쌓아오린그 시절 시린 추억은내 골수를 강철만큼 단단히 빚었다. 이제는 머나먼 시간의 한 자락그때의 설국은 선명하게 내 마음에 남아희미한 웃음과 따스한 그리움으로흰 언덕 위를 떠다닌다.얼었던 발끝과 손끝은 풀렸지만,그 길 ..

나의 창작시 2024.11.30

그리움

그리움 흐르는 냇가에 서면 그리움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하늘과 별이 만나는 언덕에 서 있으면그리움이 별처럼 쏟아진다.오래전에 떠난 너를 다시 만난다면그리움보다 더 뜨거운 눈물을 쏟을거다.그리움은 내 가슴에 고이고눈가에도 고이고별이 지나간 자리에도 고인다.그대와 거닐던 해변에서면 그리움은 모래 언덕처럼 쌓여있고함께 차를 마시던 카페에 앉으면유리창에 성애처럼 그리움이 서려있다.그리움은 구름에 숨은 태양처럼비온 뒤 맑은 하늘처럼때로는 가시가 돋친 장미처럼가끔 영혼을 폭풍처럼 흔든다.오늘 하염없이 쏟아지는 흰눈을 바라볼 때너에 대한 그리움이 폭발한다.2024,11,29

나의 창작시 2024.11.29

샤를 앙드레 베르나르(Charles André Bernard)생애와 영성

샤를 앙드레 베르나르(Charles André Bernard)생애와 영성 끌레르보의 베르나르(이하 베르나르)는 1090년경 프랑스의 아를에서 태어나 1153년에 세상을 떠난 중세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영성 신학자이자 수도원장입니다. 그의 생애와 영성, 업적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1. 생애출생과 초기 생애: 베르나르는 1090년경, 프랑스 남부 아를 근처의 마르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중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처음에는 세속적인 삶을 살았습니다.수도원의 삶: 1112년, 베르나르는 22세의 나이에 시토 수도회에 입회하였습니다. 시토 수도회는 엄격한 수도생활과 기도를 강조하는 수도회로, 당시 성도 클레르보 수도원이 그 중심이었습니다. 베르나르는 1115년, 25세의 나이에 클레르보 수도원의 수도원..

영성인물 2024.11.29

야고보 보아너게(James the Greater)의 생애와 영성(요약)

야고보 보아너게(James the Greater)의 생애와 영성(요약)      사도 야고보(대) 또는 야고보 보아너게(James the Greater)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초대 교회에서 중요 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는 신약성경과 교회 전승에서 그의 생애와 활동이 간략하게나마 기록되어 있으며, 그의 영성과 업적은 기독교 신앙 전파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1. 생애출생과 가정 배경:야고보는 갈릴리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는 어부 세베대(Zebedee), 어머니는 살로메(Salome)로 전해집니다. 그의 동생은 사도 요한으로, 두 형제는 예수님으로부터 "보아너게(우레의 아들들)"라는 별명을 받았습니다(마가복음 3:17).예수님과의 만남:야고보는 어부로 일하다가 형제 요한과 ..

영성인물 2024.11.28

사도 요한(John the Apostle)의 생애와 영성(요약)

사도 요한(John the Apostle)의 생애와 영성(요약) 사도 요한(John the Apostle)은 예수가 선택한 열두 사도 중 한 사람으로, 초대 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요한은 신약성경의 여러 문서를 집필한 것으로 전해지며, 기독교에서 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그의 생애와 영성을 아래에 상세히 정리하였습니다.1. 생애(1) 초기 삶요한은 갈릴래아 출신의 어부였으며, 제베대오와 살로메의 아들로, 사도 야고보(대야고보)의 형제였습니다. 초기에는 형 야고보와 함께 예수의 제자로 부름받았습니다. 두 형제는 성격이 급하고 열정적이어서 예수로부터 "보아너게스(천둥의 아들)"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마르 3:17).(2) 예수와의 동행요한은 예수의 공생애 동안 항상 가까이에서 따랐던..

영성인물 2024.11.28

눈 쌓인 도시 풍경

눈 쌓인 도시 풍경 새벽 고요 속에 눈이 덮였다이 도시는 흰 이불을 덮은 채,얼어붙은 출근길을 시작한다.지하철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한숨과졸린 눈으로 버텨내는 셀러리맨들의 전쟁터눈 위에 발자국이 뜨거운 인두 자국 같다. 길모퉁이에서 상자를 접는 노인의 손두평 난로 없는 방에 남은 가족을 떠올린다.길가 커피 향기는 멀리서도 달콤한데종이 컵의 온기조차그의 얼어붙은 손에 닿지 않는다.땀이 아닌 눈물이 오늘의 따뜻함을 녹일뿐이다. 시장에서 리어카를 끄는 짐꾼들이른 새벽부터 눈을 맞으며 짐을 기다리지만먼동이 터오도록 짐이 없어 한숨만 쉰다.차가운 가로등 아래벌떼처럼 눈송이 날아들때면그들에게는 얼어붙은 바람만이불에 덴 흉터처럼 남는다. 밤이 되어도 도시의 눈은 녹지 않는다.거리의 불빛은 환하지만,그 빛은 고단한 어..

나의 창작시 2024.11.28

폭설

폭설 세상이 잠든 사이에 하늘이 열리고눈발은 고요 속에 춤을 춘다.지붕엔 잠든 양털 담요장독대엔 하얀 왕관이 씌워진다. 철부지들은 제각기 동화가 되어눈 속에 비밀을 숨긴다.그 시절 고향은 순백의 캔버스발자국마다 그리움이 새겨진다. 눈길엔 짐승 발자국만 남고 바람 멈춘 마을은 깊은 침묵에 든다. 폭설은 모든 것을 감싸 안으며마을의 기억 위에 평화를 덮는다. 그리운 풍경은 멀리서 불러오고내 마음에는 따스한 불빛이 스민다.폭설이 내려도 묻히지 않는 고향그곳에서 나의 겨울은 끝없이 맑다.2024,11,27

나의 창작시 2024.11.27

요한 둔스 스코투스(John Duns Scotus)생애와 영성

요한 둔스 스코투스(John Duns Scotus)는 중세 후기의 중요한 스콜라 철학자이자 신학자로,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그의 독창적 사상으로 그리스도교 철학과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형이상학적 개인성’과 ‘무흠수태 교리’를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의 별명은 "서정적인 의사"(Doctor Subtilis)로, 이는 그의 사유가 섬세하고 논리적임을 나타냅니다.1. 둔스 스코투스의 생애출생과 초기 생애둔스 스코투스는 1266년경 스코틀랜드 또는 북잉글랜드의 둔스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정확한 출생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자로서의 길을 걸었습니다.수도 생활과 학문1280년대에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한 후, 영국 옥스..

영성인물 2024.11.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