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풍경 에어컨 실외기 거친 숨을 몰아쉬고아스팔트는 한밤에도 한증막이다.그림자마저 땀을 흘리고신호등도 지쳐 연신 얼굴을 바꾼다.옥상엔 말라붙은 화분이 꿈을 꾸고세제 냄새 섞인 바람이 불쾌하다.가로등 아래 하루살이 춤추고주점 평상에 고단한 취객이 가엽다.도시의 달은 빌딩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잠 못 드는 창문마다 은빛 위로를 건넨다.엘리베이터 안의 침묵은 눅눅하게 흐르고거실엔 선풍기 날갯소리만 맴돈다.어디론가 달려가는 어깨 위로 별이 뜨고불 꺼진 방 안에선 어떤 일이 있는지 궁금하다.길거리엔 자동차 굉음이 밤을 흔들고풀벌레 노래 속에 계절이 자란다.도시의 7월은 화려하지 않아도잠든 골목마다 여름이 속삭이며작은 창문에도 여름이 눕고아무도 모르게 계절은 깊어간다.202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