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그해 봄밤

신사/박인걸 2025. 4. 15. 20:00
  • 그해 봄밤
  •  
  • 살랑이는 꽃향기 가슴에 품고
  • 달빛 따라 걷던 마을 언덕길
  • 진달래꽃에 맺힌 이슬방울 위로
  • 고요히 번지던 산비둘기 울음
  • 살구꽃 흩날리는 초가집 마당
  • 기웃대던 고양이의 조용한 걸음
  • 복숭아 꽃 틈에 숨은 달그림자
  • 두 손 마주 잡았던 소녀 눈망울
  • 모닥불처럼 피어난 이팝나무 꽃
  • 손끝에 닿던 따뜻한 봄바람
  • 개울가 돌 틈 비집고 피어난 민들레
  • 먼 길 떠난 어머니 고운 뒷모습
  • 철쭉꽃 붉게 핀 산등성 너머
  • 긴 잠에서 깨어난 뻐꾸기 노래
  • 낡은 창가에 걸린 바람의 편지
  • 귓가에 맴돌던 어머니 자장가
  • 불 밝힌 등불 하나 조용히 떨리고
  • 고개 내민 별 하나 웃다 사라질 때
  • 짙은 그리움 새순처럼 피어나는
  • 기억 저편을 물들이던 그해 봄밤
  • 201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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