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이 온다.

신사/박인걸 2025. 2. 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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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온다.
  •  
  • 이월 초아흐레
  • 우수가 내일모레인데
  • 아직 바람 끝엔 겨울이 남아 있고,
  • 어제 내린 눈발에 목련 가지도
  • 차가운 계절을 끝까지 품고 있다.
  • 갑자기 밀어닥친 혹한에
  • 강물도 잠시 걸음을 멈추었지만
  • 움츠린 까치는 깨금발로 겨울을 딛고
  • 밤새 굶은 비둘기 떼는
  • 희끗희끗한 눈 위를 맴돌며 봄빛을 찾는다.
  • 눈 덮인 들판 바람이 쉬는 곳엔
  • 언 땅을 밀어 올리는 연둣빛 숨결
  • 바람결에 아직은 겨울이 남아 있어도
  • 한낮 햇살은 어느새 봄을 품었다.
  • 아! 어느덧 봄이 오고 있다.
  • 얼어붙었던 내 가슴에도
  • 붉은 햇살이 사탕 빛으로 스며들어
  • 그리움에 젖은 마음이 녹아내린다.
  • 그리고 봄이 속삭인다.
  • 잃어버린 모든 것이 시작될 것이다.
  • 20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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