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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눈깨비
- 진눈깨비 애매한 꿈 조각처럼 흩어진다.
- 허공에 매달린 차가운 숨결처럼
- 어깨에 내린 눈 녹은 물은 스며들어
- 작은 희망마저 무겁게 누를 때
- 나의 길은 끝내 구름 속에 갇힌다.
- 늘 절벽 앞에서 나는 주저앉는다.
- 넘을 수 없는 높이와 냉혹함 사이에서
- 빈손은 떨림 속에 언제나 힘을 잃고
- 늙은이 주름 같은 시간의 틈에서
- 차가운 눈물이 되어 얼어붙는다.
- 이 겨울의 끝은 어디일까?
- 하나같이 걸음을 재촉하지만
- 무거운 발길 매번 돌아서야 했다.
- 빈 벤치에 눌어붙은 진눈깨비처럼
- 마음은 닫힌 문뒤에 늘 숨는다.
- 진눈깨비 여전히 눈 앞을 가리고
- 잡을 수 있는 것은 내게 하나도 없다.
- 눈비가 뒤섞인 시야는 흐리고
- 서글픈 웃음이 귀에 메아리칠 뿐
- 경쟁과 패배의 그림자만 드리운다.
- 오늘도 상실감은 날카롭고 깊다.
- 고독은 주저앉은 무릎을 짓누르고
- 긴긴 겨울은 내 한숨마저 잠식한다.
- 질척거리는 진눈깨비 맞으며 깨닫는다.
- 이 길 위에 홀로선 내가 진눈깨비다.
- 20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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