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을 견디는 나무

신사/박인걸 2025. 1. 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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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을 견디는 나무
  •  
  • 한겨울 강가에 홀로 서서
  • 바람의 매서운 채찍을 맞으며
  • 밤이면 상고대에 뼛속까지 저려와도
  • 그 침묵은 얼음보다 단단하다.
  •  
  • 언 강물은 뿌리 끝까지 옥죄고
  • 흐르는 시간은 가지 끝까지 덮는다.
  • 가장 깊은 고통은 도망칠 수 없는 신세
  • 깊은 체념 속에 속으로 울고 있다.
  •  
  • 잎 하나 남김없이 비운 자리엔
  • 결핍 대신 고요가 깃들고,
  • 무서운 침묵 속에서만 피어나는
  • 고독의 빛이 아침 햇살에 아른거린다.
  •  
  • 가혹한 시련의 시간이 길지라도
  • 나무는 누구도 의지하지 않는다.
  • 견뎌낸다는 것이 삶의 운명이라면
  • 가혹함조차 하나의 스승이리라.
  • 2025,1,5

겨울을 견디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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