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소한(小寒)

신사/박인걸 2025. 1. 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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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한(小寒)
  •  
  • 소한(小寒) 밤은 냉기의 숨결로 채워지고
  • 초가집 문풍지에는 얼음꽃이 피어났다.
  • 헐벗은 산허리에 가난한 산골집
  • 배고픔은 차가운 달빛 그림자에도 서럽다.
  • 나의 삶은 늘 겨울 한복판에 서 있었고
  • 눈발과 함께 두꺼운 얼음장 위를 걸었다.
  • 손등을 갈라놓는 고달픔의 균열
  • 그 틈새 어디에도 희망은 고이지 않았다.
  •  
  • 소한보다 더 추운 계절을 보낸 사람은
  • 눈을 감고서도 길을 찾는다.
  • 발끝 언땅에 희미한 숨결을 불어 넣으며
  • 날카로운 소한의 추위를 걷어찬다.
  • 칠흑 같은 한겨울밤에 눈물을 삼켰지만
  • 그 밤의 끝에서 나는 아침을 꺼냈다.
  •  
  •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 봄이 오는 발걸음 소리를 언제나 듣는다.
  • 두 손은 텅텅 비어 있었으나
  • 빈 주머니가 오히려 용기를 주고
  • 배고픔과 헐벗음이 오히려 갑옷이 되어
  • 등 돌리는 세상을 향해 고개를 든다.
  • 20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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