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인생의 발자국

신사/박인걸 2024. 9. 4. 22:11
  • 인생의 발자국
  •  
  • 뜻도 의지도 없이
  • 바람에 흩날리는 흙먼지처럼
  • 부정모혈에 의해 던져진 존재가
  • 세상이라는 들판에 첫 발자국을 남기며
  • 시간의 물결 속에 스며들었다.
  •  
  • 발끝에 닿는 대지의 온기
  • 낯설고 서툰 걸음걸이
  • 길 위에 새겨진 작은 발자국
  • 시간이 흐르며 익숙해졌다.
  • 삶은 언제나 험난한 여정
  • 기암절벽 기어오를 때마다
  • 매달린 영혼은 수없이 흔들리고
  • 천신만고 엮어온 이야기는
  • 바위에 새겨진 깊은 발자국이다.
  •  
  • 꿈, 희망, 슬픔, 절망이 교차할 때마다
  • 나의 발자국은 흔들렸고
  • 빛과 그림자의 폭이 너무 넓어
  • 그 사이에서 항상 방황했다.
  • 인생은 결국 끝없는 걸음걸이
  • 방향이 모호해 갈등했어도
  • 고된 길 위에 새겨진 발자국은
  • 하나하나가 모여 이룬 나의 궤적이다.
  •  
  • 언젠가는 내 발자국이
  • 흙으로 돌아갈 그 날이 오더라도
  • 똑바르게 걸어간 발자국마다
  •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도록 걸으련다.
  • 20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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