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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고양이
- 도시의 피난처 지하 주차장
- 섬뜩한 분위기 앙칼진 울음소리
- 으슥한 곳에 몸을 숨기고
- 경계의 눈빛으로 세상을 볼때면
- 고요속에 긴장이 흐른다.
- 출처도 종말도 모를 삶들이
- 생성소멸의 잔인한 운명속에
- 방치된 생명들이 계획없이 번식할 뿐
- 누구도 그들의 내일을 묻지 않는다.
- 주인의 손길을 의지하던 기억도
- 치매걸린 노인처럼 희미해지고
- 사랑받던 시간은 오래전에 잊혀졌다.
- 버려진 이름, 떠도는 방랑자
- 길 위에서 스스로 생존의 법을 배운다.
- 지나가는 길손들 동정하지만
- 지나가버린 연민은 손끝만 스친다.
- 착한 온정은 일시적 긍휼
- 그 뒤엔 다시 냉혹한 삶이다.
- 길고양이의 일상은 그렇게 이어진다.
- 우리의 인생도 길 위의 존재
- 내일의 보장 없는 불안한 발걸음
- 길 잃은 고양이처럼 울음을 삼키고
- 종말의 비밀을 눈치 못 채고
-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아갈뿐이다.
- 20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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