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화마에 사라진 별들(부천 호텔 참사를 보며)

신사/박인걸 2024. 8. 25. 19:34
  • 화마에 사라진 별들
  •                          (부천 호텔 참사를 보며)
  •  
  •  
  • 느닷없이 덮쳐온 화마
  • 순식간에 번져나간 유독가스
  • 불꽃 속에 울려 퍼진 비명
  • 투숙객의 영혼은 바람처럼 흩어지고
  • 그날의 하늘은 눈물로 젖었네.
  •  
  • 찢어진 가족의 가슴은
  • 불타버린 기억 속에 자녀를 찾아 헤매고
  • 마주한 잿더미에 주저앉아
  • 통곡하며 흘리는 눈물은
  • 끝없는 슬픔의 강물 되어 흐르네.
  •  
  • 온 나라가 아파하며 애도하고
  • 모두의 가슴이 먹먹하네.
  • 횡사한 영혼들의 삶의 무게를
  • 우리는 모두 함께 괴로운 맘으로
  • 차디찬 별들을 향해 손을 모으네.
  •  
  • 비극이 남긴 상처는 너무 깊고
  • 사회의 허술함과 불감증에
  • 우리는 하나같이 분노하며 각성하네.
  • 재앙에 무너진 생명을 되돌릴 수 없으나
  •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다짐하네.
  •  
  • 불길 속에 떠난 넋들이여
  • 부디 하늘에서 별이 되소서.
  • 우리의 기도는 하늘에 닿아
  • 당신들의 영혼을 위로하리다.
  • 슬피 우는 가족에게 신의 은총을 비나이다.
  • 202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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