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겸손의 길

신사/박인걸 2024. 8. 25. 02:17
  • 겸손의 길
  •  
  • 하늘의 별이
  • 빛난다고 소리 내지 않듯
  • 교만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광채로
  • 겸손은 언제나 낮은 자리에서
  • 침묵으로 흐르네.
  •  
  • 높이 자란 나무는
  • 큰바람에 꺾이지만
  • 밟히며 견디는 낮은 풀은
  • 흔들릴지언 즉
  • 푹풍이 불어와도 이겨내네.
  •  
  • 자신을 높이는 자는
  • 빈 깡통처럼 소리만 나고
  • 자신을 낮추는 자는
  • 사람들의 칭찬과 함께
  • 존경심과 동료애를 얻네.
  •  
  • 겸손은 굽히는 것이 아니라
  • 오히려 깊이 서는 일이며
  • 자기를 비움으로써 채워지고
  • 한없이 낮아짐으로써
  • 높아지는 역설이네.
  •  
  • 산은 제아무리 높아도
  • 하늘을 넘보지 않고,
  • 강은 깊어도
  • 바다를 향해 흐르듯이
  • 사람은 스스로 낮은 곳에 서야하네.
  • 202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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