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두려움에 대하여

신사/박인걸 2024. 8. 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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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움에 대하여
  •  
  • 함락하는 성벽 앞에서
  • 혼자만이 칼을 쥔 용사처럼
  • 우리는 때로 두려움 속에 서 있다.
  • 하지만 두려움은 비겁이 아니다.
  • 절망의 깊은 밤을 건너기 위한 방패다.
  •  
  • 위험은 칼날이 아니라 그림자다.
  • 성급히 내딛는 발걸음은 절벽으로 이끌고
  • 침묵 속에서 숨죽이며
  • 곳 닥칠 폭풍우를 기다리는 자만이
  • 그 어두움을 뚫고간다.
  •  
  • 실패는 패배가 아니다.
  • 넘어진 자리에서 고통을 배워
  • 다시 일어설 힘을 길러내고
  • 고난을 대비하는 맹수의 눈빛으로
  • 손해를 감수하는 자가 보물을 얻는다.
  •  
  • 전쟁은 적과 싸우는 일이 아니라
  • 내 안에 혼란과 싸우는 일이다.
  • 두려움은 내 손에 무기를 쥐여주고
  • 비겁한 도망이 아닌 전략을 가르치며
  •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능력이다.
  •  
  • 고난의 벼랑 끝에서 길을 찾아
  • 절망의 폭풍을 헤쳐나가는 자는
  • 두려움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 자기를 지켜주는 두려움을 가진 자는
  • 어떤 절망 앞에서도 강해진다.
  • 202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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