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바보들의 행진

신사/박인걸 2024. 8. 3. 08:24
  • 바보들의 행진
  •  
  • 국회 의사당엔 찬 바람이 분다.
  • 허공에 던져진 민생지원금 25만원
  • 모두에게 주겠다는 그 약속은
  • 야당대표의 공약이 이젠 법이 됐다.
  •  
  • 노조의 깃발은 흔들리고
  • 불법 파업의 그림자 아래
  • 사측의 손해는 누구의 몫인가
  • 노란 봉투법은 그 답을 찾으려 한다.
  •  
  • 필리버스터의 공허한 외침
  • 끝없는 토론의 물결 속에
  • 대통령의 거부권만이
  •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패
  • 야당의 독주, 여당의 저항,
  • 그 속에 파묻힌 민생의 목소리
  • 정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 “바보들의 행진”이라 조롱받는다.
  •  
  • 두 달의 시간 속에
  • 흩어진 예산은 1200억,
  • 하지만 민생 법안은
  • 단 한 건도 통과되지 않았다.
  •  
  • 상임위원회는 침묵하고
  • 법안 심사는 멈췄다
  • 민생은 뒤로한 채
  • 정치의 게임만 계속된다.
  •  
  • 방통 위원장의 탄핵안
  • 이틀만에 직무는 이제 멈추고
  • 헌법재판소의 결정만이
  • 남은 불씨를 꺼줄 수 있을까.
  •  
  • 북한의 오물 풍선과 같다는
  • 대통령실의 탄식 소리
  • 방송 장악을 멈추라는
  • 야당의 경고, 충돌의 소리
  • 국민들은 오늘도 보고 있다.
  • 정쟁의 무대 그 속의 꼭두각시 배우들
  • “바보들의 행진”이라 비웃으며
  • 그 행진이 끝나길 기다린다.
  • 20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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