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운 얼룩아!

신사/박인걸 2024. 6. 9. 19:32
  • 고운 얼룩아!
  •  
  • 호수에 담긴 달빛 보석처럼 빛나고
  • 은하수 동남으로 강물 되어 흐른다.
  • 시냇물 밤새도록 지절대며 흐르고
  • 초저녁 황조롱이 먹이 찾아 난다.
  • 별 빛 물결위로 쏟아지고
  • 여울물 소리 산메아리되어 퍼질 때면
  • 정적 감도는 산촌마을은
  • 그윽한 신비감에 깊이 빠져든다.
  • 겹꽃 해당화 향기 어둠 헤치고
  • 앞마당까지 살금살금기어 올 때면
  • 반딧불이 깜빡이며 곡예를 하고
  • 누렁이도 신이 나서 꼬리 춤 춘다.
  •  
  • 산나리꽃 밭둑에 촘촘히 피고
  • 접시꽃 싸리 울타리에 기대어 피고
  • 호박꽃 수박 꽃 달빛에 피는
  • 꽃들 향연에 온종일 취한다.
  • 논일 밭일 지친 늙은 아버지
  • 목침 베고 대청마루 꿈길 거닐 때면
  • 참새도 처마 밑 깊이 잠들고
  • 마당가 자귀나무꽃 꽃술을 세운다.
  • 흔한 칠십 나그네 삶에
  • 여태껏 잡혀 사는 여름 밤 추억
  • 도시에 묻혀 재가 된다 해도
  • 여전히 지워지지 않을 고운 얼룩아!
  • 20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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