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그렇게 그렇게

신사/박인걸 2023. 11. 13. 01:08
  • 그렇게 그렇게
  •  
  • 구름은 아무렇게나 흐르는 것 같아도
  • 반드시 흘러가는 길이 있고
  • 바람은 이리저리 돌고 돌아다녀도
  • 할 일 없이 떠돌지 않는다.
  • 이 세상에 목적 없이 존재하는 물체와
  • 방향 없이 살아가는 생명체는 없다.
  • 나뭇잎이 몽땅 떨어져
  • 차바퀴에 치여 뒹굴어도
  • 치열하게 한해를 살아온 색깔은
  • 바닥에서도 황금빛으로 빛난다.
  • 누군가는 삶을 허무하다 말했고
  • 어떤 이는 인생을 번뇌와 고통을 보았으며
  •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 불확실한 존재로 보았지만
  • 한번 살다가는 삶은 분명 신의 선물이다.
  • 때로는 고통이 가슴을 찌르고
  •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해도
  • 보이지 않는 신의 희안한 손길이
  • 아주 세심하게 피조물을 모듬는다.
  • 가을이 일시에 무너지는 시간에
  • 그분은 겨울로 우리를 단련하려 하신다.
  • 삶에대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 어리석은 질문으로 우둔함을 드러내지 말라.
  • 어디론가 흘러가는 물처럼
  • 피었다가 지는 꽃처럼
  • 내년에 다시 피는 잎처럼
  • 그렇게 그렇게 그리고 그렇게 ~~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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