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간이역

신사/박인걸 2023. 8. 25. 08:53
  • 간이역
  •  
  • 거칠게 달리던 열차의 숨결이
  • 더디게 굴러가는 바퀴 소리처럼 잦아든다.
  • 역무원 하나 없는 역에는
  • 늦여름 매미 소리만 정적을 깬다.
  • 퇴락한 농촌에는 승객마져 사라져
  • 몇 칸 안 되는 열차는 초라하고
  • 손님 북적이던 과거의 추억만이
  • 낡은 계단 이끼에 고여있다.
  • 고추잠자리 맘껏 노니는 역에는
  • 무성한 잡초향기만 짙게 풍기고
  • 신비탈에 자리 잡은 시골 마을이
  • 한 폭의 그림처럼 정겹다.
  • 어느 해 비둘기호를 타고 지나던
  • 어렴풋한 추억을 되짚으며
  •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옛 정취에
  • 작은 감동이 가슴을 흔든다.
  • 202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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