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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뚜라미 울음
- 가을 새벽 귀뚜라미가
- 끈질기게 누군가를 부른다.
- 잊혀지지 않는 연인을 부르는지
- 집을 나간 자식을 부르는지
- 아니면 지치고 고달파 우는지 처량하다.
- 새벽하늘은 아직 어둠을 끌어안고
- 별들은 조용히 속삭이는데
- 귀뚜라미 무슨 사연 그리도 많은지
- 가을 나그네 가슴을 파고든다.
- 계절은 점점 추분으로 가고
- 몇 잎 남은 꽃잎도 색이 바랬는데
- 그리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 이른 새벽까지 울고만 있는가.
- 이제는 그만 울음을 그치라.
- 소원이 간절하면 하늘이 감심(感心)하고
- 애절한 눈물은 인심을 흔든다.
- 눈물을 닦아 내고 별을 쳐다보라.
- 며칠째 우는 네 목소리를 알아듣고
- 날이 새기 전에 그가 달려 오리라.
- 2022.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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