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귀뚜라미 울음

신사/박인걸 2022. 9. 13. 20:51
  • 귀뚜라미 울음
  •  
  • 가을 새벽 귀뚜라미가
  • 끈질기게 누군가를 부른다.
  • 잊혀지지 않는 연인을 부르는지
  • 집을 나간 자식을 부르는지
  • 아니면 지치고 고달파 우는지 처량하다.
  • 새벽하늘은 아직 어둠을 끌어안고
  • 별들은 조용히 속삭이는데
  • 귀뚜라미 무슨 사연 그리도 많은지
  • 가을 나그네 가슴을 파고든다.
  • 계절은 점점 추분으로 가고
  • 몇 잎 남은 꽃잎도 색이 바랬는데
  • 그리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 이른 새벽까지 울고만 있는가.
  • 이제는 그만 울음을 그치라.
  • 소원이 간절하면 하늘이 감심(感心)하고
  • 애절한 눈물은 인심을 흔든다.
  • 눈물을 닦아 내고 별을 쳐다보라.
  • 며칠째 우는 네 목소리를 알아듣고
  • 날이 새기 전에 그가 달려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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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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