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2021 크리스마스

신사/박인걸 2021. 12. 23. 21:44
  • 2021년 크리스마스
  •  
  • 코로나는 점점 세력을 강화하고
  • 픽픽 스러진 사람들은 은하수가 있는 길을 간다.
  • 난리 소문보다 더 무서운 확진자뉴스는
  • 연일 문자 메시지로 신경을 건드린다.
  • 하늘은 눈 한 움큼도 인색하여
  • 메마른 가지들은 오돌오돌 떨고
  • 캘롤 한 곡 울려퍼지지 않는 거리에는
  • 철 늦은 낙엽만 쓸쓸하게 뒹군다.
  • 참으로 암담한 세상
  • 별이 빛나지 않는 밤 하늘
  • 가난한 이들의 한숨은 하늘을 찌른다.
  • 기약없는 코로나와의 전쟁
  • 싫어도 뒤집어써야 하는 마스크
  • 겁먹은 표정으로 걸어가는
  • 죄없는 눈동자들만 애처롭다.
  • 하늘에는 호소 땅에는 눈물
  • 밤보다 더 어두운 내일을 가로막는 좌절
  • 체념과 실망이 일상이 된 거리에
  • 성탄의 불빛은 파랗게 얼어붙었다.
  • 절망의 땅에 찾아오셨던 아기 예수님
  • 원죄(原罪)만큼 잔인한
  • 코로나 19에서 우리를 구원하소서.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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