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어떤 고독(孤獨)

신사/박인걸 2021. 12. 25. 03:47
  • 어떤 고독(孤獨)
  • 찬 바람 부는 동지섣달
  •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까치 집 하나
  • 썰물 빠진 바닷가 낡은 배 한 척
  •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 배고파 지친 길잃은 고양이
  • 망망대해에 떠있는 외로운 섬 하나
  • 추운 밤 홀로 하늘을 지키는 반달
  • 바람에 쓸려 다니는 찢어진 낙엽
  • 힘겹게 손수레 끌고 가는 주름 깊은 노파
  • 속이 썩어 시멘트로 싸맨
  • 마을 어귀에 은행나무 한 그루
  • 요양원에 갇혀 자식들 기다리다
  • 먼 하늘만 쳐다보는 반 치매 걸린 노인
  • 아내 잃고 헤매는 어떤 노신사
  • 자신과 싸우며 달리던 어느 마라토너
  • 내 눈에 비친 고독은 매우 서럽고
  • 삶이란 우주를 떠도는 그 유성(流星)일까?
  •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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