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고향의 품

신사/박인걸 2021. 7. 18. 16:58

고향의 품

 

눈 감으면 떠오르는 고향 언덕아

앞들에 구비치는 맑은 냇물아

짙푸르게 일어선 우람한 뒷산아

지금도 변함없이 마을을 지키느냐

소나무 숲 우거진 뒷등성이와

자작나무 늘어선 질맷재 고개

달맞이 꽃 물결치던 봇도랑 길과

홀랑 벗고 헤엄치던 깊은 칡소야

그 모습 언제나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낯선 땅 타향살이 외로울 때면

단숨에 달려가고픈 고향 마을아

댕기머리 분홍치마 어린 소녀야

굴렁쇠 딱지 치던 동네 학동아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 있을지라도

함께 뛰놀던 그 시절 어찌 잊겠느냐

소 몰며 밭 갈던 구성진 소리

밭이랑 아낙네 구슬픈 노랫가락

윗마을 덜컹대며 돌아가던 물레방아 소리

어느 하나인들 내 가슴에서 지워지겠느냐

푸르디푸른 하늘아래 정든 마을아

어머니 품만큼 아늑했던 고향 산천아

나 언젠가 고향 품으로 돌아가련다.

202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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