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애수(哀愁)

신사/박인걸 2021. 5. 25. 21:34

애수(哀愁)

 

바람이 불지 않아도 꽃은 지고

닭이 울지 않아도 새벽은 오네.

구름이 가려도 달은 가고

빛나던 별들도 스러지네.

구슬피 우는 새는 무슨 사연이 있어

해지는 저녁까지 그토록 우나.

길 잃고 운소(雲霄)에 높이 떴나.

짝 잃고 막막해 한숨짓나.

웃자란 풀은 낫에 잘리고

청청하던 나뭇잎 바람에 찢기네.

뽑힐 잡초 신세 가련하고

버림받은 애완견 가엽구나.

세월이 가니 나는 늙고

바스러진 얼굴에 수심만 고인다.

삶은 꿈같이 허무한 이야기

붉게 지는 노을이 서럽다.

202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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