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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이름만 남은 사람을
골짜기 입구에서 부르노라.
오래전에 걸어 들어간 사람을
불러도 못 올 줄 알지만
이름만 불러도 그리워
이렇게 목 놓아 부르노라.
그 때 부르던 그 이름을
해당화 핀 바닷가에서 부르노라.
찰싹거리는 파도를 밟으며
함께 걷던 아름다운 추억들이
반짝이는 모래사장에 얼비칠 때
너를 못 잊어 부르노라.
석양을 지고 가던 너를
서러워 서러워서 부르노라.
산비둘기 슬프게 우짖던 날
바람결에 떠나간 너를 끝내 못 잊어
불러도 바람결에 흩어지지만
죽더라도 못 잊어 부르노라
20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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