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그 이름

신사/박인걸 2021. 5. 24. 13:37

그 이름

 

이름만 남은 사람을

골짜기 입구에서 부르노라.

오래전에 걸어 들어간 사람을

불러도 못 올 줄 알지만

이름만 불러도 그리워

이렇게 목 놓아 부르노라.

 

그 때 부르던 그 이름을

해당화 핀 바닷가에서 부르노라.

찰싹거리는 파도를 밟으며

함께 걷던 아름다운 추억들이

반짝이는 모래사장에 얼비칠 때

너를 못 잊어 부르노라.

 

석양을 지고 가던 너를

서러워 서러워서 부르노라.

산비둘기 슬프게 우짖던 날

바람결에 떠나간 너를 끝내 못 잊어

불러도 바람결에 흩어지지만

죽더라도 못 잊어 부르노라

20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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