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스타킹

신사/박인걸 2021. 2. 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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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의상도 아니고 양말도 아니고

살결도 아니고 그렇다고 천도 아니고

촘촘히 엮은 그물 같은데

입는 것도 아니고 신은 것도 아닌

스커트 걸친 여인의 속살에만 달라붙는

그 이름 하루살이 양말이라 했던가.

벗어 놓으면 뱀허물이 되고

다시 걸치면 맨살로 둔갑하는

이상야릇한 얇은 그물이여!

늘씬한 각선미로 뭇 남성을 홀리는

패션이상의 감각으로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꽃으로

눈요기 이상의 행복을 선사하는

나일론 홀 껍데기여!

20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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