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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서늘한 가을 구름 아래
물감처럼 번져가는
내 어머니 얼굴 같은 꽃이여
언제나 바람 부는 들녘에서
야생의 생명력으로 억세게 견디며
어느 누구도 돌봐주지 않아
오로지 하늘만 쳐다보며
하늘 빛 닮은 꽃이여!
들짐승 발굽에 짓밟히고
고약한 새부리에 때로는 쪼여도
상처 입은 가슴 속으로 앓으며
흔들릴 지언 즉 꺾이지 않는 꽃이여!
한 뼘 두 뼘 영역을 넓혀
잡초 무성한 들녘을 꽃밭으로 가꿔
향기 만발한 들국화여!
그 이름 가을 들판의 왕 쑥부쟁이!
오후 햇살에 유난히 빛난다.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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