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들국화

신사/박인걸 2020. 10. 1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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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서늘한 가을 구름 아래

물감처럼 번져가는

내 어머니 얼굴 같은 꽃이여

언제나 바람 부는 들녘에서

야생의 생명력으로 억세게 견디며

어느 누구도 돌봐주지 않아

오로지 하늘만 쳐다보며

하늘 빛 닮은 꽃이여!

들짐승 발굽에 짓밟히고

고약한 새부리에 때로는 쪼여도

상처 입은 가슴 속으로 앓으며

흔들릴 지언 즉 꺾이지 않는 꽃이여!

한 뼘 두 뼘 영역을 넓혀

잡초 무성한 들녘을 꽃밭으로 가꿔

향기 만발한 들국화여!

그 이름 가을 들판의 왕 쑥부쟁이!

오후 햇살에 유난히 빛난다.

202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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