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깃발
장대 끝이 자기 한계(限界)이지만
남의 주장(主張)을 온 몸에 문신하고
누군가를 위해 펄럭이다 사라진다.
매달린 한낱 헝겊쪼가리가
한 마리 새처럼 날 훨훨 날 때면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전사(戰士)들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매달리는 순간 누구의 영혼이 되고
사라질 지언즉 영원히 죽지 않는다.
한 번 마음을 굳히면
닳아 없어지도록 단심(丹心)이다.
고팻줄 하나에 오르내리며
기세를 올려 소리소리 지르다.
끝내 허공에서 숨을 거두는 깃발이여!
2020.9.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