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깃발

신사/박인걸 2020. 9. 3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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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장대 끝이 자기 한계(限界)이지만

남의 주장(主張)을 온 몸에 문신하고

누군가를 위해 펄럭이다 사라진다.

매달린 한낱 헝겊쪼가리가

한 마리 새처럼 날 훨훨 날 때면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전사(戰士)들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매달리는 순간 누구의 영혼이 되고

사라질 지언즉 영원히 죽지 않는다.

한 번 마음을 굳히면

닳아 없어지도록 단심(丹心)이다.

고팻줄 하나에 오르내리며

기세를 올려 소리소리 지르다.

끝내 허공에서 숨을 거두는 깃발이여!

20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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