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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꽃
바람 부는 들판에
여름비 내배도록 맞으며
누군가를 기다리며
들꽃 몇 송이
굳세게 서서 버틴다.
빗물은 가슴깊이 스미고
바람은 의지를 흔들어도
오로지 한 마음으로
흔들릴 지언즉 꺾이지 않는다.
벌판은 언제나 거칠고
비바람이 지저 밟아
자주 넘어지고 스러지지만
들꽃은 다시 일어선다.
지난 밤 그리움 삭히며
샛노란 꽃을 피웠는데
기다린 그는 오지 않고
비바람만 몰아치니 가엽다.
오늘만 지나면
하늘엔 태양이 뜨고
학수고대하던 그가 오리니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202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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