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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세상
하늘은 맑고 산은 푸른데
세상은 저토록 지저분하단 말인가.
평화는 산 너머로 도망치고
행복은 강풍에 찢어진 비닐처럼 나부낀다.
선악의 경계조차 뒤섞이고
의와 불의의 개념은 성서에서 잠을 잔다.
양심과 도덕은 이미 시궁창에 처박혀
억지와 생떼가 길거리를 점령했다.
승냥이의 발톱을 등 뒤에 숨긴 자들이
능청스런 가면을 쓰고 세상을 속일 때
넋 나간 우민(愚民)들은 돌고래 박수를 치며
자신들의 간을 빼먹어도 모른다.
낡고 붉은 깃발은 아직도 더럽게 휘날리고
흉측한 이데올로기 숭배자들은
낡은 이념을 개밥그릇처럼 끌어안고
코로나처럼 눌어붙어 자유를 갉아먹는다.
호모끼리 남색을 즐기며
레즈비언끼리 살림을 차린단다.
천사를 강간하려던 소돔의 남자들이
장님이 되어 그날 밤 유황불 세례를 받았다.
젠더퀴어들이 축제를 벌일 때
인권이라는 미명아래 편을 든다.
제 아들딸이 동성애에 빠졌어도
아무렇지 않다고 박수를 칠 텐가.
신이 후회할 타락한 바벨이여
더 이상 긍휼이 필요 없는 가니메데스여
베수비오 산의 화산을 터트리듯
신은 분노의 잔을 이 땅에 쏟아 부으소서.
폼페이보다 더 타락한 이 땅은
자비의 은총이 필요 없나이다.
20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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