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환란당한자의 기도

신사/박인걸 2020. 8. 2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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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란당한자의 기도

 

주님 늦여름 초가을 문턱에 섰습니다.

코로나 19에 이제는 너무 지쳤고

초유(初有)의 장마에 경악했으며

바비까지 스쳐가니 재앙입니다.

도시는 중병에 흔들거리고

가정마다 재액에 휘청거리며

기업은 큰 환란에 도산되오니

민심은 흉흉하고 술렁입니다.

수줍은 산나리 꽃 근심하나 없는데

언덕에 달맞이꽃 파도치는데

유독(唯獨)인간세상만 이토록 가혹합니까?

주여! 이 땅을 굽어보소서.

인간의 탐욕과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오만과 방종이 도를 넘어서

주님이 설정한 선을 넘었다하더라도

이제는 징계(懲誡)를 멈춰주소서.

기울어진 담처럼 위태로우며

어미 잃은 아이처럼 불쌍하오니

지독한 코로나만 없애 주셔도

이전처럼 웃으며 살겠나이다.

마주치는 이웃이 사자(師子)와 같고

KF 94 마스크도 마음 안 놓여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이오니

이제는 진노를 거두어 주소서.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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