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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읍(戀泣)
바람은 불고 꽃잎도 지고
날은 저물고 새들은 노래를 멈췄다.
가로등 하나 둘 불을 밝히면
너에 대한 그리움에 경련이 인다.
떠나 온 세월이 너무 아련해
서글픔도 가라앉고 한스러움도 삭아
두 팔로 휘저어도 눌어붙었다.
억압된 충동이 불 일 듯하면
마음은 급하게 들길을 달리고
찾아 헤매도 보이지 않는 네 모습에
넋 나간 꼴로 그 자리에 서있다.
이런 연읍(戀泣)이 오늘만은 아니다.
비오는 날이면 처마 밑에서
붉은 노을 물들던 날 강둑에서
낙엽이 뒹굴던 날 벤치에서
짝 잃은 어느 사슴처럼 울었다.
오늘도 네가 그리워 운다.
20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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